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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수십 장의 투자사 명함이 숱한 IR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증권사를 넘나들며 겪었던 성공과 시행착오들.
심사역들과 통화하고 메일을 주고 받고, IR을 마치고나서 같이 담배를 피우고,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주고 받은 느낌과 대화들을 앞으로 쓸 몇 편의 졸고에 담습니다.
재무 전문가 없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경영과 투자유치의 여정에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김재훈 이사 -
텀시트(Term Sheet)는 벤처캐피탈이나 프라이빗 에쿼티 투자 등에서 투자 조건을 정리한 문서를 말합니다.
이 문서는 투자사와 기업 간의 협상 과정에서 최종 계약서인 인베스트먼트 약정서(Investment Agreement)를 작성하기 전에 작성되며, 투자사와 기업 간의 핵심 조건과 약속 사항을 기술합니다.
본래 투자심사역들 같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말이라, 용어 자체를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투자가이드를 하는 분들이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시더군요.
용어 자체를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그 내용을 미리 알고 준비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텀시트에는 기업의 주식 발행 가격, 투자금액, 보유 지분 비율, 투자사의 투자 조건 (예를 들어 투자금 지급 조건, 창업자의 관여 수준 등) 등이 포함됩니다.
이는 투자사와 기업 간의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사항들이며, 이후에 작성되는 인베스트먼트 약정서에도 이러한 핵심 조건들이 반영됩니다.
텀시트는 인베스트먼트 약정서의 초안으로 볼 수 있으며, 양측이 협상한 내용을 기술하고 서명하면 이후에는 인베스트먼트 약정서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텀시트는 벤처캐피탈과 기업 간의 중요한 협상 문서이며, 투자사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통의 경우 수십억 이상의 큰 금액이 아니면, 스타트업은 구체적인 투자 방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초기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유상증자이건 전환사채이건, 상환전환우선주이건...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 돈만 꽂히면 되지.
그런데 투자자에게 이런 입장을 보이면 앞으로 회사가 커지거나 상장을 하게 될 경우, 대표가 지분이나 자금관리를 잘 못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지분구조나 투자방식은 알아두고 그에 맞게 투자유치설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의 투자자들은 RCPS(상환전환우선주) 등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RCPS 방식이 싫으니 유상증자방식으로 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내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죠.
어차피 상대방의 의사대로 진행이 된다고 하더라도, 미리 이해를 해두고 '동의'를 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좋습니다.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이 어떻게 회수되는지에 가장 관심이 큽니다.
이러한 투자모델은 곧 회수모델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 이해나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면, '저 대표는 돈 받는 데만 관심있지, 돌려주는 데는 관심이 없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아울러 다양한 캐시아웃 모델을 시뮬레이션해서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매각, 배당, 상장, 이자를 포함한 상환 등등 말이죠.
이런 말을 하면 할수록 투자자는 이미 사업에 성공하여 자금을 회수하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럼 이만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