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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특허법률사무소 엘프스 대표 변리사 이상열입니다.
병원을 창업하거나 리브랜딩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진료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병원 이름(상호)은 단순한 명칭이 아닌 브랜드이자 자산입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의료진의 실력뿐 아니라 병원의 이미지, 명칭, 신뢰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상호에 대한 보호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먼저 사용했다고 해서 권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표 등록을 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같은 이름의 병원이 생겨도 막을 수 없고 심지어는 내가 그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병원 상호를 상표로 등록해야 하는 이유부터 등록 절차, 주의사항, 실무 팁까지 모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병원 상호, 왜 상표 등록이 꼭 필요할까?
- 이름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음 : 병원 이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와 인지도를 쌓게 됩니다. 하지만 상표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그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타 병원을 막을 수 없습니다. 상호는 보호되지 않지만, 상표는 법으로 보호됩니다.
- 동일·유사한 병원의 출현을 막을 수 있음 : 예를 들어 내가 '청담서울피부과'를 운영 중인데, 근처에 '청담서울피부과의원'이 생기면 환자 입장에서는 혼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표 등록을 해두면 유사 명칭의 사용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 나중에 병원명을 바꾸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음 :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병원명은, 먼저 상표를 등록한 타 병원에 의해 상표권 침해로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판과 이름을 모두 바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프랜차이즈, 지점 확장 시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 가능 : 병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거나 지점을 낼 계획이라면, 상표 등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등록된 상표는 가맹 계약이나 브랜드 사용 계약 시에 법적 근거가 되어, 안정적인 확장이 가능합니다.
- 온라인 마케팅, 광고, SNS 활동 유리 : 상표 등록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 광고 집행 시 상표 등록 여부에 따라 브랜드 보호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 병원이 내 이름을 키워드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2. 병원 상호 상표 등록 절차
1) 사용하고자 하는 병원명을 정리 : 정식 명칭(간판, 광고 등에 사용하는 이름)을 정리하고, 상표 출원이 가능한 형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진료과목+지역명+특화 키워드 (예 : 강남서울성형외과, 부산맑은이비인후과 등) 조합이 많습니다.
2) 유사 상표 존재 여부 조사 : 특허청 등록 상표, 출원 상표, 병원 명칭 DB 등을 통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유사 상표가 있다면 등록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조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3) 지정상품(서비스)과 함께 상표 출원 진행 : 병원은 상표법상 '의료법'에 해당하며, 제44류(의료 서비스) 또는 제44류와 결합된 기타 서비스류로 분류됩니다. 출원 시 디자인(워드마크), 컬러, 로고 형태 등을 정리하여 출원합니다.
4) 특허청 심사 : 출원 후 심사가 진행됩니다. 거절 사유가 있다면 보정서나 의견서를 제출해 대응할 수 있으며, 문제가 없다면 공고 후 등록으로 이어집니다.
5) 등록 후 상표 지속적 관리 : 등록이 완료되면 10년간 보호되며, 10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합니다. 상표를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등록취소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실사용 증거(간판, 영수증, 진료기록 등)를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병원 상호 상표 등록 시 주의사항
- 지역명 + 진료과명만으로는 등록이 어려움 : 예를 들어 '강남피부과', '서초내과' 등은 식별력이 부족하여 상표 등록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브랜드 요소를 추가하거나 특화 명칭을 붙이는 방식으로 식별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 먼저 사용하는 것이 권리를 보장하지 않음 : 상호는 사업자등록만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법적 권리가 없습니다. 상표는 선출원주의이므로 먼저 출원한 자가 권리를 갖습니다.
- 로고/디자인도 함께 출원하는 것이 좋음 : 간판이나 홈페이지에서 사용되는 로고, 도형, 폰트 디자인 등도 상표 보호 대상입니다. 명칭만 보호받는 것보다 시각 요소까지 함께 출원하는 것이 브랜드 보호에 더 효과적입니다.
- 공동 운영 병원은 출원인 지정에 유의 : 의사 2인 이상이 공동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상표권의 소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출원인을 명확히 정해두어야 하니다. 향후 분리·이전 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 브랜드 전략과 상표 등록을 함께 설계 : 병원 리브랜딩, 확장 계획, 온라인 마케팅 등을 고려하여 상호의 보호 범위와 상표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름을 정한 후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 가능한 이름을 먼저 고르는 방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병원 상호는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환자와의 첫 접점이며, 신뢰의 시작이고, 나아가 의료 서비스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그 이름을 법적으로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상표 등록이며,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재, 상표 등록 여부가 병원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정성 들여 만든 병원 이름이 다른 병원에 의해 선점되거나 무단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 바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병원 상호 상표 등록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 언제든 편하게 당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